몸의 엔트로피를 낮추는 기술: 왜 원시의 본능은 현대의 암이 되었는가

1. 진화의 배신: 우리 몸은 원시의 초원을 달리고 있지만, 현실은 콘크리트 감옥에 갇혀 있다.
2. 내부의 적: 태워지지 않은 ‘잉여 혈당’과 ‘꺼지지 않는 염증’은 세포를 공격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
3. 회복의 설계: 건강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무질서(Entropy)를 질서로 되돌리는 생화학적 구조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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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 담긴 모든 내용은 현대 과학을 바탕으로 한, 지극히 개인적이고 실험적인 사유(思惟)의 결과임을 밝힙니다.



원시의 설계와 현대의 비극: 왜 생존 본능이 죽음의 씨앗이 되었는가

우리는 종종 질병을 외부에서 침입하는 적이나 불운의 결과로 치부하곤 한다. 하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암(Cancer)과 같은 치명적인 질병은 외부의 공격이라기보다 내부 시스템의 질서가 무너지는 과정, 즉 ‘엔트로피(Entropy)의 급격한 증가’ 현상에 가깝다. 태초부터 우리 유전자에 각인된 생존 프로그램이 현대라는 낯선 환경과 충돌하며 일으키는 거대한 부조화, 이것이 모든 비극의 시작점이다.

수만 년 전, 우리의 조상들에게 스트레스는 곧 ‘생존’이었다. 숲에서 마주친 맹수는 실재하는 공포였고, 뇌는 즉각적으로 비상벨을 울려야만 했다. 이때 작동하는 ‘투쟁-도피(Fight or Flight)’ 반응은 에너지를 폭발적으로 끌어다 쓰는 빚쟁이와 같다. 당장의 생존을 위해 소화기관을 멈추고, 생식 기능을 끄고, 심지어 암세포를 감시하는 면역계의 전원마저 차단한다. 당장 5분 뒤에 잡아먹힐지도 모르는데, 10년 뒤를 위한 몸의 유지보수가 무슨 소용이겠는가. 이것은 지극히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에너지 배분 전략이었다.

문제는 그 맹수가 사라진 자리를 ‘보이지 않는 공포’가 대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직장 상사의 질책, 갚아야 할 대출금,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은 맹수처럼 물리적으로 도망칠 수도, 싸워 죽일 수도 없는 적들이다. 결국 현대인의 몸은 24시간 내내 꺼지지 않는 비상벨 소리에 시달리며, 영원히 오지 않을 휴전을 기다리는 전쟁터가 되어버렸다. 이것이 바로 진화적 미스매치(Evolutionary Mismatch)다. 과거 우리를 살렸던 그 기제가, 이제는 우리를 서서히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



시스템의 붕괴: 면역의 파업과 양자적 스파크

그렇다면 이 멈추지 않는 경보음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우리 몸을 무너뜨리는가? 이는 단순한 피로의 누적이 아니다. 정교하게 조율된 생명 유지 시스템이 도미노처럼 쓰러지는 생물학적 붕괴의 과정이다.


1. HPA 축의 과부하와 면역 경찰의 파업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뇌의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HPA) 축을 끊임없이 자극하여 ‘코르티솔(Cortisol)’이라는 호르몬을 과다 분비하게 만든다. 코르티솔은 단기적으로는 유익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암세포를 추적하여 사살하는 자연살해세포(NK Cell)와 T세포의 기능을 무력화시킨다.

우리 몸에서는 매일 수천 개의 암세포가 생겨나지만, 평소에는 이 면역 경찰들이 즉각 처리하기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스트레스라는 비상계엄령이 선포되면, 경찰들은 본연의 임무인 치안 유지(암세포 감시)를 포기하고 시위 진압(스트레스 대응)에만 매달리게 된다. 경찰이 사라진 거리에서 범죄 조직이 활개 치듯, 면역의 감시가 사라진 몸속에서 암세포는 자유롭게 증식할 기회를 얻는다.


2. 양자적 스파크: DNA의 운명을 바꾸는 미세한 떨림

더욱 심오하고 두려운 일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시 세계, 즉 세포의 핵 내부에서 일어난다. 생물학적 관점을 넘어 양자역학적 시선으로 바라볼 때, 암의 시작은 더욱 기이하다. 우리의 DNA는 수소 결합이라는 결속력으로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로 인해 체내 활성산소(ROS)가 급증하고 전자기적 환경이 불안정해지면, DNA를 연결하던 양성자(Proton)가 에너지 장벽을 뚫고 반대편으로 순간이동하는 ‘양자 터널링(Quantum Tunneling)’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 찰나의 순간, DNA의 염기 서열은 미세하게 비틀리며 ‘토토머(Tautomer)’라는 변종 상태가 된다. 이 상태에서 세포 복제가 일어나면, 원래 짝이 아닌 엉뚱한 염기와 결합하게 되고, 이것은 돌이킬 수 없는 유전자 돌연변이로 고착화된다. 평소라면 수리 효소가 즉시 달려와 이 오류를 수정했겠지만, 스트레스 상황에서 우리 몸의 유지보수 팀은 이미 해산된 상태다. 우연한 양자적 스파크가 거대한 산불, 즉 암으로 번지는 것은 시간문제가 된다.



연료의 역습: 췌장의 번아웃과 혈관의 염증화

암세포가 생겨나는 것(발암)이 ‘불씨’라면, 그 불씨에 기름을 붓는 것은 바로 스트레스가 만들어낸 ‘고혈당’이다.


1. 호르몬 연합군의 오판: 쓰지도 않을 연료를 쏟아붓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는 “당장 싸워야 하니 에너지를 내놓으라”고 명령한다. 코르티솔, 에피네프린, 글루카곤으로 이루어진 호르몬 연합군은 간과 근육에 저장된 비상 식량을 포도당으로 바꿔 혈액 속에 쏟아붓는다. 원시 시대라면 이 에너지는 도망치는 과정에서 근육에 의해 즉시 소진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의자에 앉아 스트레스를 삭이는 현대인에게 이 넘쳐나는 포도당은 갈 곳 잃은 독이 된다. 쓰이지 못한 에너지는 혈액 속을 떠돌며 끈적한 설탕물처럼 변해 혈관 내벽을 할키고 상처를 낸다. 이 상처를 떼우기 위해 콜레스테롤이 끼어들며 혈관은 좁아지고, 전신은 만성적인 염증 상태라는 ‘고(高) 엔트로피’ 환경으로 변한다.


2. 췌장의 절규: 공장장의 과로사

혈당이 치솟으면 이를 낮추기 위해 췌장의 베타세포는 인슐린을 미친 듯이 생산해야 한다. 하지만 스트레스 호르몬은 세포의 문을 걸어 잠그고 “당분 받지 마!(인슐린 저항성)”라고 버티기 때문에, 췌장은 평소보다 몇 배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당독성(Glucotoxicity)’이 발생한다. 고농도의 당 자체가 췌장 세포 내에 활성산소를 만들어 세포를 녹슬게 하는 것이다. 과로와 독성을 견디다 못한 베타세포는 결국 기능을 멈추거나 사멸(Apoptosis)해버린다. 인슐린이라는 통제관이 사라진 몸은 이제 무방비 상태의 염증 공장이 되어버리고, 암세포는 이 달콤하고 염증 가득한 환경을 비료 삼아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엔트로피를 낮추는 전략: 비타민 C와 종결의 미학

우리는 스트레스를 완전히 피할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원인을 제거할 수 없다면, 우리는 그 결과값인 ‘무질서(엔트로피)’를 누구나 쉽고 빠르게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것은 마음의 위로가 아니라, 철저한 생화학적 방어 전략이다.


1. 비타민 C: 가장 효율적인 생물학적 소방수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혈관의 염증을 막는 것이다. 여기서 비타민 C는 단순한 영양제가 아니라, 무너진 전선을 지키는 ‘1차 방어선’이다.

  • 부신의 연료: 인체에서 비타민 C 농도가 가장 높은 장기는 부신이다. 부신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만들 때 비타민 C를 막대하게 소모한다. 이를 즉시 보충해주지 않으면 방어 체계 자체가 붕괴한다.
  • 활성산소의 제거: 스트레스와 고혈당이 만들어낸 활성산소는 혈관을 찢고 암세포를 키우는 주범이다. 비타민 C는 자신의 전자를 기꺼이 내어주며 이 활성산소와 자폭(Scavenger)한다. 즉, 비타민 C 섭취는 몸속에서 일어나는 산화 전쟁터에 소방차를 투입하는 행위다.


2. 가짜 전투를 진짜 운동으로 마무리하라: ‘종결 신호’의 설계

비타민 C가 방어라면, 공격은 ‘잉여 에너지의 소각’이다. 우리는 진화적 미스매치를 역이용해야 한다. 몸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제 뛸 거야!”라고 준비한다. 이때 가만히 있으면 병이 되지만, 실제로 움직이면 시스템은 정상으로 돌아온다.

스트레스를 받은 직후, 혹은 일과가 끝난 후 반드시 짧은 운동을 수행하라. 스쿼트 20회, 계단 오르기, 혹은 가벼운 러닝이면 충분하다.

  1. 근육이 혈액 속에 넘쳐나는 잉여 포도당(독성)을 즉시 태워 없앤다.
  2. 뇌는 “아, 도망치는 데 성공했구나!”라고 인식하여 코르티솔 분비를 중단하고, 전투 모드 스위치를 끈다.


3. 미토콘드리아 방어 3중주

비타민 C와 더불어, 마그네슘은 흥분된 교감신경을 진정시키는 ‘브레이크’ 역할을, CoQ10(코자임큐텐)은 세포 내 발전소인 미토콘드리아를 보호하는 ‘엔진 코팅제’ 역할을 수행한다. 이들을 조합하는 것은 단순히 약을 먹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의 무질서도를 낮추기 위한 적극적인 구조적 개입이다.



결론: 엔트로피를 낮추는 삶은 ‘의지’가 아니라 ‘구조’로 만든다

스트레스는 세상을 바꾸지 못해도, 우리 몸의 기준선을 바꿔버린다. 암과 만성질환은 재수 없어서 걸리는 것이 아니라, 처리되지 못한 스트레스의 파편들이 쌓여 만들어낸 필연적인 결과물일지도 모른다.

자기계발과 건강은 결국 하나로 귀결된다. 그것은 무질서해지려는 본성(엔트로피)을 거스르고, 의식적으로 질서를 부여하는 행위다. 비타민 C 한 알을 먹고, 잠시 운동화 끈을 조여 매는 그 사소한 행동들이, 실은 수만 년의 진화적 오류를 수정하고 내 몸의 우주를 지켜내는 가장 위대한 투쟁임을 기억해야 한다. 삶을 다시 조율하는 일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켜진 스위치를 끄는 작은 종결 루틴을 매일 반복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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