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에 담긴 모든 내용은 현대 과학을 바탕으로 한, 지극히 개인적이고 실험적인 사유(思惟)의 결과임을 밝힙니다.
1. 우리는 우주의 5%조차 제대로 보지 못했다. 눈에 보이는 별과 은하는 고작 0.5%의 ‘반짝임’일 뿐이다.
2. ‘사라진 절반(Missing Baryon)’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너무 희미해서 보지 못했을 뿐이다. 진실은 늘 우리 곁에 숨어 있다.
3. 인생의 해답도 마찬가지다. 화려하게 빛나는 0.5%의 성공이 아니라, 배경처럼 희미하게 흩어진 4.5%의 일상 속에 진짜 나(WHIM)가 있다.

보이는 것의 오만: 우리는 겨우 5%의 세상에서 울고 웃는다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은 “모든 것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는 말을 남겼다. 이 문장은 현대 과학의 가장 위대한 통찰로 칭송받지만, 엄밀히 말하면 반쪽짜리 진실에 불과하다. 21세기의 천체물리학이 밝혀낸 충격적인 진실은, 우리가 보고 만지고 사랑하는 모든 것 행성, 별, 스마트폰, 그리고 당신의 육체까지 이 우주 전체 질량의 고작 4~5%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나머지 95%는 무엇인가?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이를 ‘암흑 물질(Dark Matter, 27%)’과 ‘암흑 에너지(Dark Energy, 68%)’라고 이름 붙였다. 여기서 ‘암흑’이란 빛을 내지 않는다는 뜻이자, 우리의 인지 범위를 벗어나 있다는 겸손한 고백이다. 우리는 우주라는 거대한 바다에서 겨우 수면 위로 뜬 5%의 빙산을 전부라 믿으며, 그 작은 세상 속의 성공과 실패에 목을 매고 있는 셈이다.
이 거대한 비율의 불균형은 우리의 삶과 섬뜩할 정도로 닮아 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몸무게(숫자), 통장의 잔고(물질), 타인의 평가(소리) 같은 ‘원자적 현상’에만 집착한다. 하지만 우리가 그토록 경계했던 ‘불안’이나 ‘엔트로피의 증가’는 사실 이 눈에 보이는 5%의 세계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보이지 않는 95%의 영역, 즉 무의식과 감정, 그리고 삶을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가치들이 흔들릴 때 발생한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믿는 순간, 우리는 필연적으로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95%의 미지를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의 천문학: 무지는 죄가 아니라 ‘지도’의 부재다
2,500년 전, 아테네의 법정에서 독배를 들기 전 소크라테스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문장을 남겼다. “나는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안다(I know that I know nothing).” 이 말은 오랫동안 도덕 교과서에서 ‘겸손의 미덕’으로 포장되어 왔다. 하지만 현대 우주론의 관점에서 이 문장을 재해석하면, 이것은 도덕이 아니라 소름 끼치도록 정확한 ‘과학적 팩트’였음이 드러난다.
우리가 가진 모든 지식을 총동원해도 우주의 5%(원자)밖에 설명할 수 없다. 소크라테스는 망원경도, 입자가속기도 없었지만, 직관적으로 이 우주의 거대한 불균형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5%의 작은 섬에 서 있으며, 저 너머에 끝을 알 수 없는 95%의 심연이 출렁이고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반면, 당시 아테네의 지식인들은 어떠했는가? 그들은 5%의 섬에서 주운 모래알 몇 개(좁은 지식)를 손에 쥐고는 “나는 바다의 모든 것을 이해했다”라고 떠들고 다녔다. 소크라테스가 보기에 그들은 지혜로운 것이 아니라, 자신이 모르는 영역(95%)이 얼마나 광활한지조차 짐작하지 못하는 ‘공간 지각 능력 상실자’들이었다. 즉, “나는 모른다는 것을 안다”는 말은 겸손이 아니라, 자신이 서 있는 좌표를 정확히 파악한 냉철한 ‘현실 인식’이었다.
“나 그거 알아”의 함정: 5% 감옥에 스스로를 가두는 간수들
우리는 일상에서 너무나 쉽게 “아, 그거 나도 알아”라는 말을 뱉는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더닝-크루거 효과(Dunning-Kruger Effect)’라고 부른다. 지식이 얕은 사람은 자신의 무지를 인지할 메타인지 능력이 없어서 근거 없는 자신감에 차 있다.
우주론적 관점에서 볼 때, “나 그거 알아”라는 말은 지식의 과시가 아니라 자신의 세계관이 5%의 아주 작은 껍질 안에 갇혀 있다는 것을 자백하는 꼴이다. 심지어 인류가 안다고 자부하는 그 5%의 원자 세계조차, 한 개인이 다 알기에는 너무나 방대하다. 안다는 확신은 지식의 마침표다. “우주는 원자로 되어 있어”라고 단정 짓는 순간, 암흑 물질을 탐구할 기회는 영원히 차단된다. 이것은 뇌과학적으로도 엔트로피를 높이는 행위다. 뇌를 끊임없이 재구성(Re-wiring)해야 하는데, 낡은 지식에 안주함으로써 뇌 회로를 고착화시키기 때문이다.
5% 중의 반쪽: 사라진 바리온(Missing Baryon)을 찾아서
더 충격적인 사실은 따로 있다. 인류는 우주의 5%인 ‘원자 세계’조차 제대로 보지 못했다. 과학자들이 우주 전체의 질량을 계산했을 때, 원자(일반 물질)는 분명히 5%를 차지해야 했다. 하지만 막상 최첨단 망원경으로 우주를 샅샅이 뒤져보니, 관측되는 별과 은하, 가스 구름을 모두 합쳐도 그 절반인 약 2.5%밖에 되지 않았다.
나머지 절반의 원자는 계산상으로는 분명히 존재해야 하는데,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과학계는 이를 ‘사라진 바리온(Missing Baryon) 문제’라고 불렀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섬뜩하다. 우리는 95%의 미지(암흑 물질)는커녕, 우리가 안다고 자부했던 5%의 물질세계조차 절반은 ‘장님’ 상태였다는 것이다.
밤하늘에 쏟아지는 그 수많은 별들, 우리가 감탄해 마지않는 그 찬란한 은하들은 사실 우주 전체의 0.5%도 되지 않는 아주 작은 ‘반짝임’에 불과했다. 나머지 원자들은 별이 되지 못한 채, 우리의 시야 밖에서 침묵하고 있었다. 이 거대한 착시는 우리의 인생과 너무나 닮아 있다. 우리는 타인의 삶에서 빛나는 0.5%(성공, 부, 명예)만을 본다. 그리고 그것이 그 사람 인생의 전부인 양 부러워하거나 질투한다. 하지만 그 별이 빛나기 위해, 혹은 그 별이 되지 못한 채 우주 공간을 떠도는 4.5%의 가스(고통, 인내, 평범한 일상)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보지 못한다. 우리는 늘 눈에 띄는 화려한 것에만 시선을 뺏겨, 진짜 우주를 구성하는 거대한 배경을 놓치고 있다.
| 구분 | 구성 비율 | 특징 | 비유 (인생) |
|---|---|---|---|
| 암흑 에너지 | 68% | 우주를 가속 팽창시키는 미지의 힘 | 거대한 시대의 흐름, 운명 |
| 암흑 물질 | 27% | 보이지 않지만 은하를 붙잡는 중력 | 무의식, 신념, 보이지 않는 영향력 |
| 일반 물질 (전체) | 5% | 우리가 알고 만질 수 있는 원자 세계 | 우리가 통제 가능한 유일한 현실 |
| └ 별과 은하 | 0.5% | 눈에 보이고 빛나는 천체들 | 화려한 성공, 타인의 시선, 성과 |
| └ 관측 가능 가스 | 2.0% | 우주 공간에 떠도는 가스 구름 | 눈에 띄는 노력과 과정 |
| └ 사라진 바리온 (WHIM) | 2.5% | 너무 희미해서 보이지 않던 연결망 | 소소한 일상, 루틴, 숨겨진 잠재력 |
그렇다면 그 사라진 절반의 원자들은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과학자들은 수십 년간 이들을 찾아 헤맨 끝에, 최근(2020년대)에야 그 숨바꼭질의 끝을 보았다. 그들은 어디 먼 곳으로 도망친 것이 아니었다. 바로 은하와 은하 사이, 우리가 ‘텅 비어 있다’고 생각했던 그 공간에 아주 희미하고 뜨거운 가스 실(Filament) 형태인 ‘웜-핫 은하간 매질(Warm-Hot Intergalactic Medium, WHIM)’로 존재하고 있었다.
너무 희미해서 보이지 않았을 뿐, 그들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다. 그리고 그 희미한 가스들이 거미줄처럼 우주 전체를 연결하고 지탱하고 있었다. 여기서 우리는 삶을 관통하는 묵직한 통찰을 얻는다. 진짜 중요한 것은 화려하게 빛나서 눈에 띄는 0.5%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전체를 연결하고 있는 4.5%의 희미한 존재들이다.
미스터리를 다루는 기술: 아는 것으로 모르는 것을 증명하라
우리가 95%의 정체를 모른다고 해서, 혹은 2.5%의 희미한 일상을 무시한다고 해서 삶이 멈추지는 않는다. 하지만 불안은 멈추지 않는다. 이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우리는 과학자들이 암흑 물질을 발견한 방식을 배워야 한다. 그들은 암흑 물질을 직접 본 것이 아니다. 보이는 물질(별)들의 움직임이 이상하다는 것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의 존재를 역추적했다. 은하 외곽의 별들이 중심부만큼이나 빠르게 회전하는 현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질량이 그들을 붙잡고 있지 않다면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삶을 대하는 중요한 ‘간접적 인식’의 지혜를 배운다. 우리는 종종 “눈에 보이지 않으면 믿지 않겠다”라고 오만을 떤다. 하지만 우주의 95%가 그러하듯, 진짜 중요한 힘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 삶의 궤도를 결정하고 있다. 현명한 사람은 눈에 보이는 현상(5%)만으로 세상을 판단하지 않는다. 현상 뒤에 숨어 그 현상을 뒤틀고 가속시키는 거대한 배경(95%)을 읽어내려 노력한다.
당신의 미래(암흑 에너지)가 불안한가? 그렇다면 미래를 예측하려 점을 치거나 걱정하지 말고, 지금 당신의 ‘현재(일반 물질)’를 관찰하라. 당신의 신체가 건강한 원자를 섭취하고 있는지, 당신의 방이 정리되어 있는지. 이 5%의 물리적 실체가 단단하다면, 당신의 95%인 미래와 운명은 결코 궤도를 이탈하지 않는다. 암흑 물질이 은하를 붙잡듯, 당신의 단단한 습관과 태도가 보이지 않는 미래을 붙잡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생명이라는 기적: 원자가 모여 ‘나’라는 우주를 빚다
이제 시선을 거시 우주에서 미시 우주인 당신의 몸으로 돌려보자. 우리는 가끔 거울 속의 자신을 보며 “나는 누구인가?”라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생물학적 관점에서 그 답은 너무나 명쾌하고 건조하다. 당신은 탄소(C), 수소(H), 산소(O), 질소(N), 인(P), 황(S)이라는 6가지 원소가 복잡하게 얽힌 거대한 분자 덩어리다.
이 사실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겪는 ‘피로’, ‘무기력’, ‘질병’을 해석하는 프레임을 완전히 바꿔놓기 때문이다. 당신이 우울한 것은 정신력이 약해서가 아니라, 뇌 신경전달물질(세로토닌, 도파민)을 합성할 원자 재료(트립토판, 티로신)가 부족하기 때문일 수 있다. 당신이 피곤한 것은 게을러서가 아니라, 미토콘드리아라는 세포 내 발전소에 질 나쁜 연료(가공식품, 당분)가 주입되어 불완전 연소(활성산소)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
암흑 에너지가 우주를 팽창시키는 것을 막을 수 없듯, 시대의 흐름이나 타인의 마음을 내 뜻대로 조종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렇기에 우리의 전략은 명확해진다. 우리가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5%의 원자 세계, 즉 ‘내 몸’과 ‘내 일상’을 압도적으로 장악하는 것이다.
- 몸의 엔트로피 낮추기 (Biological Order): 당신의 몸은 37조 개의 세포로 이루어진 가장 확실한 소우주다. 이 우주에 불량 원자를 투입하지 마라. 깨끗한 원자(자연식)를 공급하고, 운동을 통해 미토콘드리아 엔진을 정비하라. 육체의 질서가 잡히면 정신의 혼란은 자연스럽게 잦아든다.
- 환경의 해상도 높이기 (Environmental Resolution): 눈에 보이는 0.5%의 성과에 집착하지 말고, 희미하게 흩어진 4.5%의 일상(WHIM)을 챙겨라. 아침에 이불을 개는 것, 책상을 정리하는 것, 감사 일기를 쓰는 것. 이 사소한 행동들이 모여 당신의 삶을 지탱하는 강력한 중력장이 된다.
- 질문의 방향 바꾸기 (Cognitive Shift): “왜 나에게 이런 일이?”(Why)라는 질문은 과거의 원인을 찾아 헤매게 만든다. 대신 “이 상황에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원자는 무엇인가?”(What)를 물어라. 당신이 손으로 만지고 움직일 수 있는 것에 집중할 때, 불안은 사라지고 실행이 시작된다.
- 뇌의 입력값 통제하기(Mental Diet): 우리는 흔히 몸에 들어가는 음식에는 엄격하면서, 뇌에 들어가는 정보에는 지나치게 관대하다. 입으로는 “유기농”, “좋은 식재료”를 따지며 엄선된 원자를 섭취하려 애쓰면서, 정작 머리에는 아무것이나(자극적인 숏폼, 의미 없는 SNS 피드) 집어넣는 기이한 이중성을 보인다. 뇌의 관점에서 숏폼 콘텐츠는 영양가는 없고 칼로리만 높은 ‘디지털 정크푸드’와 같다. 몸을 위해 불량 식품을 끊어내듯, 뇌의 명료함을 위해 도파민을 교란시키는 저질 정보를 차단해야 한다. 맑은 정신은 맑은 입력값에서 나온다.
미시적 실행: 세포 소기관을 경영하라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우리는 이 공장을 어떻게 경영해야 할까요?
- 미토콘드리아의 연료를 검열하라: 미토콘드리아는 우리 몸의 발전소입니다. 이곳에서 포도당과 지방산이라는 원자 연료를 태워 ATP를 만듭니다. 그런데 정제된 설탕이나 트랜스 지방 같은 ‘불량 원자’가 들어오면, 미토콘드리아는 검은 매연(활성산소)을 뿜어냅니다. 깨끗한 원자(자연 식품)를 공급하는 것은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의무입니다.
- 리보솜의 설계도를 보호하라: 리보솜은 DNA의 설계도에 따라 단백질을 찍어내는 3D 프린터입니다. 이 설계도가 활성산소나 스트레스 호르몬에 의해 손상되면, 리보솜은 불량 부품(암세포)을 생산합니다. 이를 막기 위해 필요한 것이 항산화 물질(비타민C, 코자임큐텐)이라는 ‘방어막 원자’들입니다.
결국 건강 관리란 추상적인 구호가 아닙니다. 내 몸이라는 37조 개의 화학 공장에 최고급 원자재를 납품하고, 폐기물을 제때 수거하는 매우 구체적인 물류 관리 시스템입니다. 우주의 95%를 모른다고 불안해할 필요 없습니다. 당신은 오늘 점심에 무엇을 먹을지 결정함으로써, 당신 몸속 원자들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
결론: 당신은 작은 섬이 아니라, 바다를 품은 섬이다
우리는 우주의 변방, 5%라는 작은 섬에 갇힌 존재처럼 보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섬은 고립된 감옥이 아닙니다. 95%의 미지로 나아가는 유일한 항구입니다. 우리가 ‘안다’고 자부하는 2.5%의 지식은 미약합니다. 하지만 그 미약한 지식 덕분에 우리는 ‘모르는 것’이 존재한다는 위대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나의 무지를 아는 것(소크라테스), 내 눈에 보이지 않는 희미한 연결들을 믿는 것(WHIM), 그리고 지금 내 손안의 작은 원자들을 소중히 다루는 것(엔트로피 관리). 이것이 현대 우주론과 철학, 그리고 생물학이 우리에게 전하는 삶입니다.
이제 밤하늘을 올려다보십시오. 눈에 보이는 별이 전부가 아님을 기억하십시오. 저 캄캄한 어둠 속에 당신을 지탱하는 거대한 힘이 숨 쉬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개를 숙여 당신의 손을 보십시오. 이 작은 손으로 만질 수 있는 5%의 세상, 그 확실한 감각이 당신의 미래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