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전한 덧셈’은 인간의 본능이지만, 우주는 그것을 ‘죽음(엔트로피)’으로 간주한다.
2. 뇌(RAS)와 의지(도파민)는 서로가 서로를 증폭시키는 ‘곱셈’ 관계일 때만 작동한다.
3. 덧셈의 삶은 경쟁하는 ‘넓은 문’이고, 곱셈의 삶은 창조하는 ‘좁은 문’이다.
우리는 늘 “열심히 살라”고 배운다. 하지만 세상에는 죽도록 노력하고도 제자리걸음인 사람과, 물 흐르듯이 성취를 이루는 사람이 존재한다. 이 차이는 어디서 오는가?
그것은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세상이 작동하는 ‘알고리즘’을 몰랐기 때문이다.
오늘 나는 뇌과학의 메커니즘부터 물리학의 엔트로피 법칙, 그리고 수천 년 된 성경의 비유까지 하나로 꿰어, 왜 우리가 ‘안전한 덧셈’의 삶을 버리고 ‘위험한 곱셈’의 세계로 뛰어들어야 하는지 이야기하려 한다.

이 글에 담긴 모든 내용은 현대 과학을 바탕으로 한, 지극히 개인적이고 실험적인 사유(思惟)의 결과임을 밝힙니다.
1. 뇌는 ‘부정(Negative)’을 이해하지 못한다
세계적인 리더십 전문가 사이먼 시넥(Simon Sinek)은 매우 흥미로운 뇌의 결함을 지적했다. 인간의 뇌는 ‘~하지 마라(Don’t)’라는 부정 명령어를 직접적으로 처리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지금 당장 실험해 보자.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라.”
당신은 무엇을 떠올렸는가? 십중팔구 ‘코끼리’다. 뇌는 ‘코끼리’라는 단어를 먼저 이미지로 띄운 뒤에야 ‘생각하지 않음’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즉, 무언가를 부정하려고 할수록 뇌는 그것을 더욱 선명하게 각인한다.
이 원리는 스키 선수들에게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숲속을 활강하는 스키 선수에게 코치가 “나무에 부딪히지 마(Don’t hit a tree)”라고 소리치면 어떻게 될까? 선수의 뇌에는 ‘나무’만 가득 차게 된다. 결국 그는 나무를 피하려고 애쓰다가 나무와 정면충돌한다.
프로 선수들은 다르게 말한다.
“눈길을 따라가(Follow the snow).”
“길을 봐(Look at the path).”
장애물(나무)이 아닌 가야 할 곳(눈)에 집중할 때, 비로소 나무 사이로 난 길이 보인다. “실패하지 말아야지”, “긴장하지 말아야지”라는 다짐이 당신을 필연적으로 실패와 긴장으로 몰아넣는 이유다.
뇌는 당신이 집중하는 대상을 현실로 끌어당긴다. 그것이 부정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2. 죽음을 부르는 시선: 타겟 픽세이션(Target Fixation)
이 뇌의 특성이 물리적인 죽음으로 이어지는 현상이 있다. 바로 모터사이클 라이딩에서 말하는 ‘타겟 픽세이션(Target Fixation)’이다.
고속으로 코너를 돌다가 중심을 잃었다고 가정해 보자. 이때 라이더가 공포에 질려 가드레일이나 절벽을 쳐다보면, 바이크는 마법처럼 그곳으로 빨려 들어간다. “저기로 가면 죽어!”라고 비명을 지르면서도 몸은 정확히 죽음의 방향으로 핸들을 꺾는다.
여기에는 소름 돋는 과학적 근거가 있다.
- 시각-운동 협응 (Visuomotor Coupling): 인간은 진화적으로 눈이 보는 곳으로 손과 몸이 따라가도록 설계되었다. 물건을 집을 때 손을 의식적으로 계산해서 뻗는가? 아니다. 눈으로 보면 팔은 자동으로 나간다. 라이딩도 마찬가지다. 시선이 꽂히면 뇌는 그곳을 ‘목표’로 인식하고 무의식적으로 신체를 조종한다.
- 생존 본능과 터널 시야: 위기 상황에서 뇌의 편도체가 활성화되면 ‘주의력 터널링(Attentional Tunneling)’이 일어난다. 생존을 위해 가장 큰 위협 요소에만 모든 주의를 집중하고, 탈출 경로 같은 다른 정보는 차단해 버리는 것이다.
살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고개를 억지로 돌려 도로 안쪽, 즉 ‘가야 할 곳’을 쳐다봐야 한다.
“시선을 돌리면, 바이크는 그곳으로 간다.”
이것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뇌의 자동항법 장치에 새로운 좌표를 입력하는 물리적인 행위다.
3. 뇌 속의 검색 엔진, RAS의 비밀
바이크의 타겟 픽세이션 현상을 뇌과학의 영역으로 확장하면 RAS(망상활성계, Reticular Activating System)라는 개념과 만난다.
바이크가 시선을 따라간다면, 인생은 RAS가 설정한 필터를 따라간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본질적으로 무질서(Chaos)하다. 초당 4억 비트 이상의 정보가 시각, 청각, 촉각을 통해 쏟아진다. 이 모든 정보를 다 처리하려 들면 뇌는 과부하로 타버릴 것이다. 그래서 RAS라는 문지기가 존재한다.
RAS는 이 혼돈의 바다에서 ‘나에게 중요한 정보’만 통과시키고 나머지는 배경 소음(Noise)으로 삭제해 버린다. 이것은 일종의 ‘엔트로피(무질서도) 감소 장치’다.
- 당신이 “임신”에 관심을 가지면 온 거리에 임산부만 보인다.
- “빨간 차”를 사기로 마음먹으면 도로가 빨간 차로 뒤덮인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RAS는 객관적 진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중요하다’고 입력한 주관적 질서를 보여준다.
목표가 없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RAS에 검색어를 입력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러면 뇌는 무엇을 걸러내야 할지 몰라 혼란에 빠지고, 외부 자극에 휩쓸리며 표류하게 된다.
목표가 없는 삶은, 핸들을 놓은 채 달리는 오토바이와 같다.
4. 긍정적 확증편향을 의도적으로 설계하라
그렇다면 우리는 RAS에 무엇을 입력해야 하는가? 답은 명확하다. “나쁜 소식을 차단하고, 좋은 것(목표)에만 올인하라.”
이것은 현실 도피가 아니다. 뇌의 물리적 구조를 바꾸는 가장 과학적인 전략이다.
- 신경가소성과 헵의 법칙: “함께 점화하는 뉴런은 서로 연결된다.” 부정적인 뉴스(Doomscrolling)를 계속 보면, 뇌는 ‘세상은 위험한 곳’이라는 공포 회로를 굵게 강화한다. 나중에는 아무 일이 없어도 불안을 느낀다.
- RAS의 피드백 루프: “세상은 망했어”라고 입력하면, RAS는 그 증거만 수집하여 당신의 믿음을 ‘사실’로 만들어버린다.
반대로 긍정적인 목표에 집중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심리학자 바바라 프레드릭슨의 ‘확장 및 구축 이론(Broaden-and-Build Theory)’에 따르면, 긍정적 감정은 뇌의 인지 범위를 물리적으로 확장한다. 시야가 넓어지고, 유연한 사고가 가능해지며, 전에는 보이지 않던 해결책이 보인다.
우리는 흔히 ‘확증편향’을 경계하라고 배운다. 하지만 성공하고 싶다면 ‘긍정적 확증편향’을 의도적으로 일으켜야 한다.
좋은 것만 보고, 듣고, 믿어라. 그러면 RAS는 당신의 주변을 기회와 행운으로 채우기 시작할 것이다.
5. ‘좋음’은 절대적이지 않다: 환경을 재해석하는 힘
여기서 반문이 생길 수 있다. “내 환경은 엉망인데, 어떻게 좋은 것만 보라는 말인가?”
그래서 RAS가 중요하다. ‘좋다(Good)’는 개념은 절대적인 진리가 아니라, 각자의 상황과 믿음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적 정의이기 때문이다.
- 안정을 추구하는 사람에게 ‘변화’는 ‘위협’이다.(꼰대)
- 성장을 추구하는 사람에게 ‘변화’는 ‘기회’다.(선구자)
RAS는 우리가 처한 환경(조건)을 바꿀 수는 없지만, 그 환경을 ‘해석’하는 권한을 우리에게 준다. “내 환경은 최악이야”라고 입력하면 RAS는 당신이 불행할 수밖에 없는 핑계 수만 가지를 찾아낸다. 반면, “이 상황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건 뭐지?”라고 입력하면, RAS는 쓰레기장 속에서도 보물을 찾아낸다.
세상에 모두에게 좋은 절대적인 낙원은 없다. 단지 내가 좋다고 정의한 것들로 채워진 ‘나만의 세상’이 있을 뿐이다.
6. 믿음의 물리적 실체: 헨리 포드의 엔진
자동차 왕 헨리 포드는 말했다.
“당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든, 당신의 생각은 옳다.”
이 명언은 뇌과학적으로 완벽한 진실이다. 믿음은 단순한 마음가짐이 아니라, 행동을 만드는 ‘연료(Fuel)’다.
많은 사람이 성공하려면 ‘강철 같은 의지(Willpower)’가 필요하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뇌과학적으로 의지는 전두엽에서 관장하는 ‘배터리’와 같아서 쓰면 쓸수록 고갈된다. 의지로 버티는 사람은 결국 지쳐서 포기한다.
반면, ‘믿음(자기 확신)’은 다르다.
“나는 이미 성공한 사람이다”라는 정체성을 가지면, 뇌의 보상 예측 회로가 작동하여 도파민을 미리 분비한다. 도파민은 고갈되지 않는 에너지다. 이것이 바로 실패해도 다시 일어서게 만드는 ‘끈기(Grit)’의 정체다.
포드가 엔지니어들에게 불가능해 보이는 V8 엔진을 만들라고 지시했을 때, 그는 ‘기술’을 믿은 게 아니라 ‘자신의 비전’을 믿었다. 그 믿음이 엔지니어들의 RAS를 자극해 결국 방법을 찾아내게 만들었다.
의지는 엔진을 억지로 돌리는 크랭크지만, 믿음은 엔진 그 자체다.
7. 성공의 곱셈 법칙: 경쟁의 덧셈, 창조의 곱셈
이제 이 모든 것을 하나의 공식으로 정리해 보자.
성공 = 동기(목표) × 믿음(자기신뢰)
(Success = Motivation × Belief)
주목할 점은 이것이 덧셈(+)이 아니라 곱셈(×)이라는 사실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덧셈을 좋아한다. “믿음이 좀 부족해도 노력을 많이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싶어 한다. 이것은 ‘손실 회피(Loss Aversion)’ 심리 때문이다. 하나가 실패해도 남는 것이 있는 상태(안전빵)를 원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차원의 문제로 확장하면 놀라운 진실이 보인다.
- 덧셈의 삶 = 넓은 문 = 경쟁(Competition)
- 덧셈은 누구나 갈 수 있는 ‘넓은 문’이다. 여기서는 한정된 파이를 놓고 “당신이 죽어야 내가 산다(Zero-Sum)”는 경쟁 의식으로 싸운다.
- 아무리 치열하게 남의 것을 빼앗아 더해봤자(+1), 누군가에게 -1을 안겨주므로, 전체 총량(세상의 가치)은 0이다. 이 길은 결국 공멸로 이어진다.
- 곱셈의 삶 = 좁은 문 = 창조(Creation)
- 곱셈은 ‘좁은 문’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믿어야 하기에 아무나 들어가지 못한다. 하지만 이곳은 “없는 것을 만들어내어 모두를 살리는(Positive-Sum)” 창조 의식의 세계다.
- 헨리 포드가 마차 밥그릇을 뺏은 게 아니라 ‘자동차’라는 새 우주를 창조했듯이, 내가 100배로 성장하면 그 혜택이 흘러넘쳐 세상을 풍요롭게 한다.
그러므로 곱셈은 위험해 보이지만 유일한 ‘생명의 길’이다.
- 아무리 목표가 원대해도(100), 믿음이 없으면(0) 결과는 0이다.
- 아무리 믿음이 강해도(100), 목표가 없으면(0) 결과는 0이다.
둘 중 하나라도 0이면 스파크는 튀지 않는다. 성공은 리스크를 걸고 두 가지를 모두 풀(Full)로 채운 사람에게만, 경쟁을 넘어선 창조의 결과값을 돌려준다.
8. 뜨거움, 차가움, 그리고 엔트로피 (결론)
심리학의 곱셈 법칙, 성경의 달란트 비유, 그리고 물리학의 엔트로피 법칙. 이 세 가지는 놀랍게도 하나를 가리키고 있다.
성경은 말한다.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마태복음 25장)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미지근하면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버리리라.” (요한계시록 3장)
이것은 신의 변덕이 아니라 우주의 섭리다. 1달란트 받은 종은 잃는 것이 두려워 땅에 묻었다(보존/덧셈). 결과는 뺏김이었다. 반면 5달란트 받은 종은 전부를 걸고 투자했다(확장/곱셈). 결과는 풍요였다.(부익부 빈익빈)
물리학의 엔트로피 법칙도 똑같은 말을 한다. 가만히 있으면(에너지를 투입하지 않으면), 모든 시스템은 붕괴하고 썩는다. ‘현상 유지’란 존재하지 않는다. 미지근한 물은 에너지가 죽어있는 상태다.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경쟁심에 사로잡혀 덧셈의 삶을 살다가 서서히 소멸할 것인가? 아니면 RAS와 믿음을 무기로 창조적인 곱셈의 삶에 투신하여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낼 것인가?
중간은 없다. 뜨겁게 반응하지 않으면 식어버리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당신의 뇌에, 그리고 당신의 인생에 지금 어떤 수식을 입력하고 있는가?